김성수 조각 작품의 재료는 나무다.  나무를 재료료 사용하는 작가의 작품들은  투박하게 다듬어진 목재의 거친 표면과 거기에 편평하게 새겨진 선으로 이루어진 정감어린 자연의 사물들과 친근한 사람들의 모습 그리고 그 위에 칠한 알록달록한 밝은 채색이 특징이다.

김성수의 나무 조각에서는 원시적인 생명성과 더불어 민중적인 표현성을 볼 수 있다. 우리 옛 전통의 관점에서 보면 김성수의 나무 조각들은 전승되어 내려오는 조선시대 민속조각품인 꼭두 인형이 그 기원이라고 할 수 있다. 작가가 습득한 조각적 기량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지만 오래 전 과거 우연히 본 그 인형들에서 깊은 인상을 받고 감동의 경험을 여태 간직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그것들의 영향은 절대적이었다. 그러나 양식상의 모방에 머물지 않고 그의 조각적 표현은 새로운 조형 언어를 찾아 끊임없이 실험해 온 결과이고 수없이 변주 하기를 멈추지 않는다. 그의 창조적 개성은  제작 과정에서 일어나는 우연의 효과와 자유로운 표현을 중시하는 데서도 나온다.  그는 나무를 주로 사용하지만 돌이나 쇠를 이용한 소품들도 내놓고 있다. 다양한 재료에 창작 아이디어를 적용한 예들도 보여주고 있어 그의 예술가적 재능의 깊이를 깨닫게 할 때가 있다. 때로는 최소한의 손질로 미니멀(minimal)한 구상적 표현을 시도함 으로써,참신하면서도 매력적인 현대성을 발견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