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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자 Kwon Kija
권기자 작가는 흘리기 기법의 필연적 산물인 물감의 찌꺼기들을 모아 일련의 오브제 작품을 제작해 왔다. 그 물감의 잔여물들은 가공 방법에 따라 훌륭한 미적 오브제로 변했다. 빨강,파랑 ,노랑,녹색,하양,검정등 오방색에 기반을 둔 알록달록한 원색의 덩어리들은 흘러내린 물감이 굳은 것들이다. 권기자는 이 물감의 덩어리들을 모아 두꺼운 입체물로 만들고 단면을 예리한 칼로 잘라 패턴의 반복과 함께 화려한 색상의 조합을 드러냈다.
이 부산물은 그 자체 완벽한 오브제 작품으로 승격되었다. 작가는 '몸성'이 강조된 이 물체,즉 사물로서의 오브제를 통해 드디어 캔버스 작품이 의미하는 피부에서 이 오브제가 암시하는 살,즉 몸(body)으로 시선을 이동시키고 있다. 반복적 물감 흘리기를 통해 형성된'피부'에서 덩어리로서의 몸, 즉 신체성의 발현 쪽으로 관심의초점을 옮겨가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자신의 작업이 단순히 시각적인 영역에 머물지 않고 촉각적이며 신체적인 영역, 즉 몸의 세계로 진입하고 있음을 넌지시 암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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