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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계남 작가가 표현하고 있는 예술의 두 축은 선과 색이다. 선으로서는 꼬여진 한지의 실, 색으로서는 흑과 백 두가지 색을 사용한다. 작가는 검정색을 선호하기에 붓글씨를 쓰게 되었고 한지가 먹(검정색)을 받아드리고 품는것을 보았다. 화면에 쓰여진 붓글씨는 1센치미터의 푹으로 잘려져 그 형태는 사라지지만, 한가닥 한 가닥씩 꼬아서 화면에 붙여나가면 수백 수천의 글이 지나간 흔적을 품으면서 거기에는 붓글씨의 점과 선 그리고 흰 여백만남는다. 수많은 점들은 우주의 여러 행성으로 형상화 하고 선묘가 중첩된 것은 응집되면서 하나의 공간을 만든다.
먼 우주 저쪽에 존재하는 대공간과 공간속에 전개되는 영원한 시간 속에서 사멸하거나 생성되는 거대한 소용돌이가 있는 우주의 풍경이다. 작품에서의 우주의 풍경은 어떤 형상이나 대상이 아니라 감추어지고 조절된 기운 그 자체이다. 작가는 그런 우주의 원리를 교감하고 호흡하고자 하는 것이다.